문 대통령, 2021 예산안 시정연설…"방역·경제 모두 성공해 선도국가 도약"(종합)

경제 43번 최다 언급 "경제회복 최우선"…야당은 '여야 협치' 언급에 야유

입력 : 2020-10-28 오후 2:15:1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이라며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을 하고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2021년을 만들겠다"며 555조8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내용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방역·경제 모두 성공해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을 '위기의 시대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으로 정의하고 "위기를 조기에 극복해 민생을 살리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우선을 두었다"며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대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투자를 늘려 혁신과 포용의 기조를 흔들림 없이 뒷받침했다"면서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지 또한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로 총 43번 언급됐다. 두 번째로 많이 등장한 단어는 28번 나온 '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적극 대처해야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27번 언급된 '공정'이란 단어는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 협력해달라"는 발언에만 등장했다. 10차례 언급됐던 '검찰'은 아예 사라졌다. '평화'는 지난해와 같은 11번 등장했다.
 
한편 이날 시정연설은 야당 의원들의 항의와 고성으로 약 4분 가량 지연돼 시작됐다. 문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에 참석하려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신원검색을 요구·실시하면서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대단한 도전이다. 청와대의 안하무인 태도가 극에 달했다"고 성토했다.
 
약 39분간 진행된 문 대통령의 연설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 26차례의 박수로 화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좌석 모니터에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 등의 손팻말을 붙여 항의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여야 협치'를 강조하는 대목에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방역·경제 모두 성공해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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