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 "사의표명 문제는 '반려 및 재신임'이 최종상황"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홍 부총리 사의표명 반려와 관련해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보강해 알려드린다"며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직후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누군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 오늘 사의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강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공지글을 보내 "홍 부총리는 오늘 국무회의 직후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은 바로 반려 후 재신임했다"고 밝혔지만, 홍 부총리는 사표 반려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이에 강 대변인은 "홍 부총리가 대통령과의 면담 및 반려 사실을 국회 기재위에서 밝히지 않은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서"라며 "대통령의 동선이나 인사권에 관한 사안은 공직자로서 보안을 유지해야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홍 부총리는 청와대 대변인실의 반려 사실 공식 발표(오후 2시50분경)를 국회 기재위에 출석한 상태였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면서 "공식발표를 확인하지 못한 채 국회에서 대통령과의 면담 및 발표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청와대의 해명과 달리 홍 부총리가 오전에 청와대에서 정리된 일을 굳이 오후 국회 기재위에서 공개한 것 자체가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저는 사의 표명을 했고 만약 후임자가 지명되면 청문회를 거쳐 올 때까진 예산안이든 정책이든 부동산대책이든 끝까지, 물러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공직자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3일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14일 홍 부총리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