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 공천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높아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궐선거와 관련해 "막판까지 가면 안철수 대표, 금태섭 전 의원과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전망하면서 향후 야권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주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어차피 제일 중요한 것이 구도라고 하지 않느냐. 통합하거나 단일후보 만든 당이 승리하는 경향이 많다"며 안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합류하기를 기대했다.

 

 

주 원내대표와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주최한 '코로나19 경험과 극복 정책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코로나19 극복에 관한 방안을 논의하며 유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의당이 주최한 토론회에 찾아간 것 자체가 안 대표와의 연대감을 높이려는 정치적 성격이 짙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사실상 완전 국민경선으로 선출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은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주최한 '좋은 후보 선정 특별초청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00% 국민경선제'와 '현역 의원 불가론'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이 우리 국민의힘 말고 뭐가 더 있나"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야권연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이른바 '시민후보'를 세우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시민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규칙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