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출산 7년 연속 감소…저출산 현상 '고착화'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 1만7939명…0.8%↓
2012년 이후 2만2908명 이후 내리막길
전체 출생 중 다문화 가정 출생 비중 5.9%

입력 : 2020-11-0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가 7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연령도 20대 비중은 줄고 30대 비중이 늘어나는 등 다문화 가정에도 저출산 현상이 고착화 된 모습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1만7939명으로 2018년보다 0.8%(140명)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만2908명을 기록한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다. 2013년 2만1290명, 2014년 2만1174명, 2015년 1만9729년, 2016년 1만9431명, 2017년 1만8440명, 2018년 1만8079명, 2019년 1만7939명을 기록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문화 혼인이 2010년부터 줄어들어 출생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다문화 혼인이 2017년부터 다시 늘고 있는 만큼 보통 혼인 3년내 출산이 이뤄지는 점을 볼때 조만간 출생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0년 3만5098건을 기록 한 후 2011년 3만695명, 2012년 2만9224명, 2013년 2만6948명, 2014년 2만4389명, 2015년 2만2462명, 2016년 2만1709명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2017년 2만1917명으로 늘어난 후 2018년 2만3773명, 2019년 2만4721명으로 3년째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1만7939명으로 2018년보다 0.8%(140명)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5월 경남 밀양시 밀양 관아에서 다문화 가정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다문화 출생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출생아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출생 중 다문화 출생의 비중은 5.9%로 전년대비 0.4%p 증가했다.
 
다문화 출생의 유형은 외국인 어머니가 6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귀화자가 22.3%, 외국인 아버지는 13.4%로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외국인 어머니, 귀화자는 각각 1.4%p, 0.4%p 늘어난 반면, 외국인 아버지는 1.9%p 줄었다.
 
다문화 가정 어머니의 평균 출산연령도 높아져 한국인 전체 평균 출산 연령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 어머니의 평균 출산연령은 30.6세로 2009년 27.7세 대비 2.9세가 늘었다. 지난해 한국인 어머니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2세로 2009년 31.1세 대비 2.1세 증가한 바 있다.
 
다문화 가정 어머니의 연령별 출산은 30대 초반이 3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후반 26.9%, 30대 후반 18.1% 순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부모의 연령별 출생아 중 30대 비중은 2018년 49.8%에서 2019년 51.7%로 1.9%p 증가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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