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동시다발적인 축구 마케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유럽을 누비는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프로리그까지 아우르는 후원을 통해 '축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앞으로 LG전자는 프리메라리가 소속 구단 홈구장에 뛰어난 시야각을 선사하는 비디오월과 띠 전광판 등을 공급하고 에어컨과 냉장고 등을 납품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유럽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프리메라리가 후원으로 LG전자는 유럽 내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프리메라리가를 누비고 있는 국가 대표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을 지난해부터 후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빈틈없는 유럽 축구 마케팅 틀을 구축했다.
국내 선수를 활용한 LG전자의 현지 축구 마케팅은 이미 이전부터 있어왔다. 2007~2010년 풀럼(잉글랜드), 2013~2016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후원했는데 당시 두 팀에는 각각 설기현 현 경남FC 감독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소속돼 있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가슴에 LG 로고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유럽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7년에는 '축구 종가' 잉글리시축구협회(FA)와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대회인 FA컵을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
레버쿠젠 소속이던 손흥민이 지난 2014년 7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친선 경기 종료 후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지 외에도 LG전자는 해외 구단을 활용해 국내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레버쿠젠과 K리그 구단 FC서울과 친선경기를 성사해 LG 로고가 달린 유니폼을 입은 레버쿠젠 손흥민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국내 팬 앞을 누비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국 축구에서도 손꼽히는 아이콘인 손흥민을 활용한 마케팅은 국내외 시장 모두를 노리는 LG의 궁극적인 의도와도 잘 부합한다는 평가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강인 후원의 경우 LG전자 국내 본사 차원에서 이뤄졌고 프리메라리가 후원의 경우 현지 법인에서 진행한 일"이라며 "여러 외국 법인들은 현지 상황 등에 맞춰 자체적으로 여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