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신세계式 윤리경영', 곳곳서 파열음

비교광고등 잇단 논란 불구 정부회장 '트위터'는 함구

입력 : 2010-06-28 오후 5:36:39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윤리경영을 강조해온 신세계(004170)가 최근 곳곳에서 잡음을 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 주가 상승의 절반은 윤리경영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윤리경영을 강조해온 신세계가 그에 걸맞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 '비교광고' 논란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4일 신문광고를 통해 경쟁업체보다 주요 생필품 30개 가격이 크게 저렴하다고 선전했다.
 
이마트는 이 상품들을 ‘한국 소비자원이 선정 조사한 생필품 대표 상품’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소비자원은 이마트가 제시한 대표 상품 30개에 대해 해당 자료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고, 30개 상품은 이마트가 소비자원이 매주 공개하고 있는 200여 생필품 중 임의로 선정해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마트가 광고한 30개 제품 가격은 특정 상품의 경우 광고 공시가보다 최대 28.4%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들은 논란이 된 이마트의 비교광고에 대해 "제품 선정기준과 조사 기간, 대상 점포 등에 대한 객관성이 결여된 아전인수격 광고"라며 "이마트의 비교광고는 상도에 어긋난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트위터 행보도 논란이다.
 
정 부회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신의 관심사는 물론 신세계의 사업계획 등을 트위터로 밝혀 유저들은 물론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문제는 정 부회장이 트위터에서 자신의 근황과 그룹 홍보에는 열심인 반면, 정작 언급이 필요한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해선 함구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신세계 전점에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을 구축할 것이라는 계획을 깜짝 발표하고, 계열사인 스타벅스 이벤트를 알리는 등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이마트 25호점 개점도 트위터로 알렸다.
 
하지만 지난달 '이마트 가리비살'에서 대장균 과다 검출 논란이 벌어졌을 때 정 부회장의 트위터는 침묵했다.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생쥐 이물질이 발견됐을 때도, '이마트 옥수수맛전분'에서 이산화황'이 초과검출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통과 윤리경영을 강조하면서 정작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놀랄만한 사안에서 침묵하는 건 넌센스"라고 말했다
  
지난주 불거진 기업형수퍼마켓(SSM) 가맹사업 추진 논란도 같은 맥락에서 신세계 윤리경영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말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에브리데이365’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마치는 등 최근까지도 가맹점 사업을 진행해왔다.
 
신세계는 지난 24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맹 희망자들에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공개하고 담당 실무진이 가맹 상담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SSM 가맹사업 전환은 골목 상권을 죽인다는 여론의 반발에 밀려 신규 점포를 내기 힘든 대형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우회 전략으로 사실상의 '편법 출점'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달 27일 중소기업청과 함께 중소 유통업체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고 중소소매업계의 생계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다짐을 한 터라 이 같은 이중행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세계는 언론에 의해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철회하는 등 SSM 가맹사업을 완전히 접고 도매업 진출로 선회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맹사업 전환은 사업조정제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마트의 가맹사업 전환 시도나 도매업 진출 어느 것도 중소상인을 살리기 위한 상생이나 신세계가 강조해온 윤리경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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