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콜 노조 내일부터 파업…비상경영하는 재단

인금협상 교착 끝에 집단행동…전화 및 문자 상담 이용 못해

입력 : 2020-11-10 오후 5:50:1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 산하 120다산콜재단(재단)의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재단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재단은 노조가 2020년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오는 11일 주간 및 12일 심야 진행하는 경고파업에 대비해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한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기본급 15.1% 인상 △감정노동수당 신설 △명절휴가비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120재단은 행정안전부의 총인건비 지침을 어길 수 없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8차에 걸친 올해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법적 요건이 갖추졌다.
 
이에 11일 오후 3시부터 12일 아침 7시까지 전화 상담과 문자 상담은 이용할 수 없다. 챗봇 상담 ‘서울톡’과 SNS 상담, 서울시 스마트불편신고 앱은 정상 이용 가능하지만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 재단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비노조원 및 지원 인력을 상담에 최대한 투입하고, 25개 서울시 자치구 등 유관기관과 협조할 예정이다.
 
비상운영체제는 파업 규모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된다. △가용인력 상담 투입 △응대 절차 간소화 △구청 및 보건소 대표전화 착신 해제 등 시민 문의를 소화하기 위한 주요 대책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재단은 주간근무 인원 50%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경우 구청 대표전화 착신을 해제해 각 자치구에서 직접 응대하도록 할 계획이다. 120다산콜 문의 절반 가량이 서울시 및 자치구 대표 전화번호를 통해 들어오는 민원 상담이다.
 
나머지 절반의 문의는 상담팀장급을 비롯한 파업 미참여 인력이 소화한다. 재단 측은 인사말을 줄이고 맺음말을 생략하는 등 비상운영 응대 절차를 활용해 건당 상담시간을 줄이고 비노조원의 자원근무를 독려해 응대 공백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재단은 전화와 문자가 아닌 다른 수단을 권정하기도 했다. 블로그, 트위터 등 재단의 SNS 계정에는 수시로 서울시의 정책정보와 문화행사 소식이 올라온다. 생활정보는 전화문의보다 포털사이트 검색이나 서울시 홈페이지, 120재단 SNS 확인이 더 빠르다. 불편사항은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담당자의 신속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 챗봇 '서울톡'을 카카오톡에서 검색해 친구 추가하면 인공지능 상담을 통해 빠른 민원접수와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노조원 등 100여명이 응대를 할 것이지만, 파업 인원이 전체의 50%를 넘어가면 자치구 등 물량을 다 커버할 수 없어 이번 비상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재단 이사장은 “파업이 이뤄지더라도 120다산콜을 찾는 시민 불편이 없도록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원만한 노사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11일 심명숙(왼쪽 세번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희망연대노동조합 다산콜센터지부장이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확산 위험 지대 콜센터 노동자 증언 및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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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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