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반중전선' 동참을 강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한미동맹' VS '인도-태평양'으로 방점이 달랐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내고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는 등 한미동맹에 대해 문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최초로 정상통화를 하고 한미동맹, 북핵문제,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대응 등 크게 4가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되어온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바이든 당선인도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linchpin)"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언급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이 미국의 대중국 봉쇄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뜻하는 것 아니냐며,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반중전선의 핵심축이 되라고 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강 대변인은 "'인도-태평양'은 해당 지역을 지리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무관하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전혀 중국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고, 그런 뉘앙스의 언급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한 '핵심축'(linchpin)에 대해서도 "미국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 이외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에서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고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