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세먼지를 둘러싼 ‘중국발·국내발’ 논쟁이 사그라질 전망이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과정을 포착할 수 있는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본격 가동한다.
자료/환경부
18일 환경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천리안 2B호의 9월 9일 관측 자료를 보면, 동북아 전역에서 차량 이동이 많은 대도시와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공업지역을 중심의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높게 나왔다.
포착한 대도시는 서울, 평양, 베이징, 심양, 오사카, 나고야다. 영상은 시험운행 기간 중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관측한 미세먼지(PM) 자료에 해당한다. 영상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 NO2, 아황산가스(SO2)와 오존(O3)의 시간대별 발생, 이동 및 분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일본 니시노시마 화산 폭발로 인한 고농도 아황산가스(SO2)의 이동(8월 6일) △중국이 발원지인 고농도 미세먼지의 한반도 이동(10월 20일) △만주 및 일본의 고농도 오존층(8월 6일) 등의 영상도 있다. 이번에 영상을 공개한 환경위성은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 기반해 하루 평균 8번 관측이 가능하다.
공간 해상도 측면에서도 2017년 발사된 유럽 환경위성에 비해 약 2배, 미국의 환경위성과 비교하면 약 11배의 뛰어난 성능을 지녔다.
이동원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은 "중국 등 산업지역 미세먼지의 이동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나 대기에서 관측된 영상을 지상에서 확인하는 미세먼지 농도와 동일하게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확인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리안 2B호는 지난 2월 발사에 성공, 3월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성공적으로 작동 점검 등 시험운행에 돌입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환경위성의 첫 성과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