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2029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고, (2025년까지) AI인력을 총 1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사람중심의 AI강국'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디지털 뉴딜로 AI분야의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갈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며 행정, 교육, 산업, 보건·의료, 교통·물류 등 사회 전 분야에 AI를 접목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는 AI가 가져올 편리함과 동시에 사람의 소외를 초래할지도 모를 어두운 측면도 무겁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국가 인공지능 윤리기준' 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현장의 기업과 전문가들에게 “사람 중심의 AI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 KT,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최근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혁신 노력과 성과, 향후 계획과 미래 비전 등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사람의 과일 깎기 등 정밀한 힘 조절 능력까지 학습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로봇 기술을 공개했다. 또한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는 글로벌 AI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LG U+, 한양대학교 등 9개 산학연과 결성한 'AI 원팀'을 소개하고, 공동 연구개발, 사회문제 해결, 인력양성 등 현재 진행 중인 협력과제와 성과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AI, 클라우드 분야에 적극 투자해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자사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자동차, 업무 환경 등 각 분야에 AI 기술을 확산해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7개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 중인 AI기반 차세대 통신과 디스플레이 기술의 고도화, 다양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 주요 연구분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AI를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을 지속 발전시킬 뜻을 밝혔다.
끝으로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서버)용 AI 반도체 상용제품을 최초 공개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최고수준의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사업과 연계해 성능이 향상된 후속 AI 반도체를 오는 2022년 양산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에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AI 기술을 실현하는 여러분들이 진정한 개척자"라며 "세계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경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