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30일 '코로나 속 주말 조기 축구회 참석 논란'에 "소홀함이 있었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정부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수석은 전날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 참석했다. 서울 송파을은 최 수석이 20대 총선 때 당선된 곳이다.
축구회 측은 "명예회원으로 있는 최 수석에게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축구를 하고 있으니 참석해서 보고 같이 시합도 뛰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경기 당일, 선수 20명 모두가 실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으며, 쉴때도 1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친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대유행 위기에 정부가 각종 방역 조치 등을 강화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근접해 근무하는 핵심참모진이 코로나19 확산 위험도가 높은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기에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은 불과 이틀 전인 27일 최 수석이 방역문제를 이유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의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결국 최 수석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약 10분간 만났다. 야당의원들은 지난 27일 행정관을 통해 전달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하는 질의서' 답변을 요구했지만, 최 수석은 "형식이 맞지 않고, 요구사항을 대통령에 전달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의원이 '그렇게 시간이 없는데, 우리가 75시간 시위하고 있는데 축구하러 갈 시간은 있느냐'고 꼬집자 답변을 안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30일 ‘주말 조기 축구회 참석 논란'에 "소홀함이 있었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사진은 최 수석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