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선박왕으로 불렸던 권혁 시도상선 회장이 증여세 등 22억원을 체납해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전 야구선수 임창용씨도 3억원을 체납했다.
국세청은 6일 권 회장과 임씨를 비롯해 고액·상습 체납자 696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불성실 기부금단체 79곳, 조세포탈범 35명이었다.
명단 공개 대상자는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원 이상인 체납자다. 체납자의 성명·법인명·나이·직업·주소·체납액 세목 등이 공개된다.
권 회장은 일본에서 해운업을 시작하며 한때 250척을 선단을 보유했으나, 2200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기소됐고 2016년 그중 2억여원만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바 있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 24년간 활약했던 임씨는 종합소득세 등을 체납했다.
신규 공개 대상자는 개인 4633명, 법인 2332곳이었다. 총체납액은 4조8203억원이었다. 베팅사이트 운영자 이성록씨가 1176억원을 미납해 신규 개인 체납액 중 가장 많았다. 신규 체납법인은 260억원을 체납한 하원제약이었다.
기존 체납자 중에서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홍영철씨가 1632억원을 체납해 2년 연속 최고액을 기록했다. 최순영 전 대한생명보험 대표(종합소득세 등 1073억원), 조동만 한솔 부회장(양도소득세 등 714억원), 정보근 전 한보철강공 대표(증여세 등 644억원) 등이 포함됐다.
공개 인원은 지난해 보다 127명이 증가했으나 총체납액은 5870억원이 감소했다. 100억원 이상 체납자가 42명(8939억원)에서 28명(6926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체납액 규모는 2억~5억원 구간 인원이 4732명으로 전체의 67.9%를 차지했다. 체납액 기준으로 개인을 연령별로 보면 50대(31.2%), 40대(28.8%), 60대(21.6%) 순으로 많았다. 거주 지역별로는 경기(33.9%), 서울(22.0%), 인천(5.9%) 순이었다.
국세청은 관계자는 "고의적·적극적 탈세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세범칙조사를 실시해 탈루된 세금의 추징은 물론 형사고발과 명단 공개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6일 고액·상습 체납자 463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은 서울시가 체납자의 자택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