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증시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신용융자가 몰린 종목을 보면 바이오·제약 쏠림 현상이 여전한데, 특히 중소형주와 테마주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8조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투협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출처/코스콤 체크단말기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통상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068270)이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았다. 셀트리온의 신용융자 잔고는 4996억8400만원으로 한달 간 916억6500만원(22.47%) 증가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투심이 쏠린 것이다.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SK케미칼(285130)(1541억)과
금호석유(011780)(553억),
한화솔루션(009830)(1787억원)의 신용융자도 각각 31.7%, 140.7%, 20.1% 늘었다.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곳간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신용공여 한도 준수(자기자본 100%)를 위해 속도조절을 하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주식매수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 준수 차원에서 신규 대출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용거래가 늘어난 만큼 반대매매로 인한 투자자 손실과 주가하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7일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