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SK(003600)그룹이 ‘세계와 인류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신규사업들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17.5조원을 투자한다.
또 중국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중국은 물론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전략 및 거점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지주회사 출범 3주년을 앞둔 30일 최태원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의에는 SK㈜ 최재원 부회장, SK C&C 김신배 부회장, SK㈜ 박영호 사장, SK에너지 구자영 사장,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SK네트웍스 이창규 사장 등 관계사 CEO들이 참석했다.
SK는 ▲新 에너지자원 확보(Energy) ▲스마트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혁신기술 개발(Enabler) 등을 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3E’)로 선정하고, 이들 신규사업에 향후 10년간 총 17.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 에너지자원 확보 분야에서는 태양광, 바이오 연료, 2차 전지 등 친환경 저탄소형 미래 에너지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모두 4조5천억원을 투자해 1만1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 ▲원유•가스10억 배럴(2015년 기준) ▲철광석 3000만톤(2020년) ▲천연고무 연간 생산량 2만4000톤(2020년) 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SK는 기술개발과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자주율 중 SK 기여도를 2008년 6%에서 2013년엔 13%까지 두 배 이상 높여, 자원독립국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환경 구축 분야에서는 생활의 편익 증진과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그리드 ▲친환경 소재(그린폴 등) ▲수(水)처리 사업 등에 2020년까지 모두 4조2천억원을 투자해 9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산업혁신 기술개발에서는 산업 생산성 증대 중심의 기술기반 사업으로, 제조•유통•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차세대 ICT 기술을 접목한 IPE 사업 외에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모바일 원격진료 등 헬스케어 ▲신약개발 등 바이오 사업에 모두 8조8천억원을 투자해 2만2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SK는 올해 중 ▲산업혁신 기술개발 7000억원 ▲신 에너지자원 확보 4000억원 ▲스마트환경 구축에 2000억원 등 신규 사업에만 1조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는 이를 포함해 올해 총 7조원을 투자한다.
내년에는 ▲산업혁신 기술개발 8000억원 ▲신 에너지자원 확보 4500억원 ▲스마트환경 구축에 4500억원 등 1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는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 이날부터 SK차이나를 중심으로 중국사업 체계를 재구축하고,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의 ‘이머징 마켓’을 글로벌 거점지역에 포함시켰다.
중국에서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중국 내 사업 및 조직 정비를 마무리해 박영호 사장을 SK차이나 총괄 사장으로 하고, 회사내 회사(CIC) 형태로 조직을 갖췄다.
SK차이나는 향후 성장 분야인 신에너지, 석유화학, 차세대 ICT, 도시개발, 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은 에너지 CIC(박상훈사장), 화학 CIC(김용흠 사장), G&I CIC(서진우 사장, 정보통신 및 신사업), 유통물류HQ(백승한 HQ장), 도시개발사업단(孫子强/쑨즈창 단장) 등이 담당하고, 경제 및 산업 리서치는 중국경영경제연구소, 경영지원 기능은 CMS CIC(김태진 사장) 등이 담당한다.
또 중동,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 대한 전략도 재정비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에너지, 자원개발, 정보통신, 건설 등 기존 보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환경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은 지속가능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SK의 지향목표는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국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런 사업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회선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SK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행복한 수펙스추구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CEO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