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내달 갤럭시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 S21'(가칭)의 조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함께 선보일 웨어러블 신제품 정보도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공개된 지 5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차를 뒀음에도, 웨어러블 시장의 중요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T 정보 유출로 유명한 트위터리안 에반블라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차세대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의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를 보면 갤럭시 버즈 프로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같은 오픈형이 아닌 귀 속으로 들어가는 '커널형 구조'로 설계됐다. 기존에 유출된 갤럭시 아이콘의 디자인과 유사하면서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계승하는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버즈 프로 랜더링 이미지. 사진/보이스 갈무리
갤럭시 버즈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갤럭시 버즈 라이브부터 채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경우 오픈형인 구조적 특징상 ANC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이를 보완해 업그레이드된 ANC 성능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케이스의 베터리 용량은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동일한 472mAh가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갤럭시 버즈 프로의 충전기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전파인증을 국내를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증 당시 상세 모델번호는 SM-R190으로, 인도네시아 통신 인증기관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라는 명칭까지 함께 확인됐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모델번호가 SM-R180,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SM-R175 등이었던 점을 감안해 갤럭시 버즈 프로의 출시가 확실시됐다.
차기 무선이어폰의 또 다른 명칭으로 미국에서 등록된 '갤럭시 버즈 비욘드'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개발 당시 코드 네임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또 다른 신제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12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던 번들 이어폰을 제외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 S21에서 고급형 번들 무선이어폰을 기본 구성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막판 홍보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 뉴스룸에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착용감을 홍보하는 동영상이 연이어 업로드됐다. 비보이의 공연과 태권도 발차기와 같은 격한 동작에도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안정적으로 착용돼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웨어러블 제품에 힘을 싣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축소된 가운데서도 웨어러블 시장은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손목 밴드, 헤드폰 등 웨어러블 기기 판매가 올해 3분기 1억2500만대로 전년 동기의 9250만대에 비해 3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 못해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4분기에도 이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 별로는 애플이 2019년 3분기 2980만대에서 1160만대 늘어난 4140만대를 기록해 점유율 33.1%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샤오미가 같은 기간 1340만대에서 360만대 늘어난 1700만대를 기록해 13.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1120만대)의 경우 화웨이(1370만대)의 급격한 성장에 밀려 3위 자리를 내주고, 9%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1의 이례적인 조기 출시에 웨어러블까지 가세한다는 점에서 웨어러블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웨어러블 시장은 올해 두자릿수 성장과 함께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