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 15개월째 감소

고용보험 가입자 39.4만 회복했지만, 공공일자리 영향

입력 : 2020-12-14 오후 2:45:16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국내 중추 산업인 제조업 일자리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대 일자리가 좀처럼 늘지 않는 것도 제조업 고용한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2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4000명 증가했다. 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 5월(15만5000명)에 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까지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세를 경기 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세는 서비스업 가입자 수 증가 영향이나, 주로 공공행정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41만1000명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0만5000명은 공공행정이었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여파로 대면서비스에 해당하는 숙박음식업의 가입자 수는 2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3만4000명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 운송장비(-8200명)에서 중소형 조선사의 불황 및 조선사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됐고 자동차(-6600명)도 생산감소 및 구조조정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중간재도 금속가공제품 수요 감소로 가입자 수가 5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에서 30대(5만명)가 유일하게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24만9000명 급증했고 50대(12만8000명), 40대(5만명), 20대(1만7000명)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30대의 경우 안정적 일자리를 20대에 비해 많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30대는 주로 제조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제조업 일자리 감소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은 9138억원으로 지난달에 이어 1조원 아래에 있었다. 구직급여 신청자 수는 9만명으로 제조업(1만5300명), 도소매(1만1800명), 건설업(1만700명), 사업서비스(9100명), 보건복지(8300명), 숙박음식(78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3만4000명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은 채용 정보를 보고 있는 구직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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