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 스마트TV가 밀레니얼 세대의 대세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탑재하고 홈엔터테인먼트 수요 잡기에 나선다.
삼성전자 스마트 TV에서 틱톡 콘텐츠가 상영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틱톡과 협업해 유럽에서 판매하는 삼성전자 스마트 TV에 '틱톡' 서비스를 독점으로 제공한다. 먼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판매된 모든 스마트TV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뒤 스마트 모니터, 프로젝터 '프리미어' , 라이프스타일 TV 등의 제품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틱톡의 콘텐츠가 세로 형태를 띠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세로형 TV인 '더 세로'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더 세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감안해 스마트폰과 같은 비율의 세로형 콘텐츠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TV다. 삼성전자 내부의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된 조직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착안한 제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틱톡은 2016년 '15초 영상'을 내세워 전 세계 10~20대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서비스다. 익숙한 가로형 영상이 아닌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세로형을 기본으로, 앱 내에 탑재된 다양한 영상 편집 도구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4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20억회를 돌파했으며, 분기 매출액 7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틱톡은 이용자들이 추천 영상과 팔로우한 콘텐츠 등을 스마트 TV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앱을 제작했다. 삼성전자 스마트TV 앱 스토어에서 간편하게 다운로드만 하면 틱톡에 올라온 최신 요리 비법과 피트니스 팁, 흥미로운 팩트 등을 모두 시청할 수 있으며,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 수도 있다.
틱톡 관계자는 "지난 한 해는 우리가 살고 일하고 노는 방식을 극적으로 변화시켰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며 "틱톡의 창의성과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방법을 고민했고, 삼성 TV를 통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거실에서 곧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틱톡과의 협업은 가정에서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TV는 더이상 방송 시청 기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TV를 영상 콘텐츠 감상 외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비율이 69%에 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 TV 고객들에게 끊임없는 엔터테인먼트를 보장하기 위해 독보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우리의 QLED 기술로 고객들은 틱톡 콘텐츠를 대화면에서 극대화된 시청 경험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