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컨설턴트 출신' 인재 영입 전쟁

입력 : 2020-12-21 오후 3:26:3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유통업체들이 순혈주의를 버리고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 그룹 등 세계 3대 컨설팅업체 출신들을 영입하며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 발탁 이후 최근 컨설턴트 출신 임원들이 유통업계로 자리를 옮겼다. 강희석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이마트 역사상 첫 외부 인사 CEO다. 
 
롯데도 최근 인사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선임했다. 지난달 롯데쇼핑 HQ(헤드쿼터, 본부)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정경운 상무는 BCG 출신으로,이 자리에 외부 인사가 영입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 대표로 선임된 강성현 대표 역시 BCG 출신으로, BCG에서 유통 소비재 프로젝트를 담당하다가 2009년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합류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컨설팅업체 출신들이 유통업계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합류한 이마트·쓱닷컴을 총괄하는 강 대표는 취임 1년 만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수장이 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 할인점 실적 개선,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그로서리(grocery) 혁신 등의 성과를 보여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 이익은 각각 5조9077억원과 1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30.1%가 증가했다.
 
강 대표는 최근 티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던 베인앤컴퍼니 출신 최영준 재무담당 부사장을 SSG닷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직접 영입했다. 2018년부터 티몬에서 근무한 그는 올해 3월 첫 월간 흑자 1억6000만원을 달성하며 티몬의 재무건정성을 강화했다. 최 CSO는 올해 3분기 영업적자 31억원을 기록한 SSG닷컴에서 강 대표와 함께 향후 수익성 확보, 옴니채널 구축 등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GS리테일과 합병을 앞둔 GS홈쇼핑도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박솔잎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을 영입했다. 박 전무는 이베이코리아,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이커머스와 신사업 발굴 분야 전문가다. 경영전략본부에서 흡수합병에 따른 통합 커머스 플랫폼 구축 작업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강희석 이마트·쓱닷컴 대표. 사진/각사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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