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점점 커지는 TV, 대형화 경쟁 뜨겁다

더 큰 TV일수록 성장률 크게 증가…반면 40인치대 이하 저조
삼성·LG, 경쟁적으로 대형·초대형 제품군 출시

입력 : 2020-12-24 오전 5:31: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TV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형화 선호 추세에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현상'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가정용 110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내놓는 등 소비자의 대형 TV 선호 트렌드는 업체 간 기술 경쟁을 앞당기는 결과까지 낳고 있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여러 TV 제품군 가운데 50인치대가 지난해(6661만대) 대비 5.8% 증가한 7044만대로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60인치대, 70인치대, 80인치대는 지난해 대비 각각 15.9%, 43.4%, 80% 성장해 대형 TV일수록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0인치대 제품은 지난해 6060만대에서 5673만대로 6.4% 감소하는 등 40인치 이하 제품의 판매량은 이전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TV 인기가 하락하는 대신 대형·초대형 TV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TV 대형화 추세는 이어지고 있던 흐름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최근 영화관에 사람들이 잘 안 가지 않나. 상대적으로 집에서 영화 등을 즐기려는 가구가 늘어난 게 영향을 줬을 것이다. 앞으로도 TV 대형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비대면 여파가 TV 대형화 추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게 맞다"면서도 "일반적으로 크기가 큰 TV일수록 할인율이 높다. 이번의 경우 전통적으로 극성수기인 4분기 전망치가 올라가면서 올해 전체 예상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신제품 마이크로 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소비자의 대형화 기조를 잡으려는 삼성과 LG 간 초대형 제품 출시 전쟁이 올해 이어진 가운데 내년에도 경쟁은 이어진다. 당장 내년 1월 온라인으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은 내년 업체들의 TV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6일(현지시간) '퍼스트 룩' 행사를 통해 기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의 상위 모델인 미니 LED TV 새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초대형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 라인업도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이미 삼성전자는 1억7000만원에 달하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066570)는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함께 시장 대응 차원에서 기존 나노셀 브랜드에 미니 LED TV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제품군의 경우 10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OLED R'을 내놓으며 먼저 불을 지핀 상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LED 업계 키워드는 미니 LED TV일 것"이라며 "내년 미니 LED TV 시장 규모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합산 300만대를 포함해 글로벌 400만대 이상으로서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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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