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528척 '친환경' 전환…10년 간 온실가스 70% 감축

한국판 뉴딜, 그린쉽-K 프로젝트 추진
10년 후 선박 15% 친환경으로 전환
온실가스 40만톤 감축·4만명 고용창출

입력 : 2020-12-23 오후 2:18:56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위해 꺼내든 또 하나의 카드는 선박배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선박 전환이다. 2030년까지 520척이 넘는 선박을 친환경으로 변경하는 등 온실가스 40만톤 감축과 4만명 직·간접 고용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7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및 보급 촉진의 기본방향을 제시한 ‘제1차 친환경선박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와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U-ETS) 시행도 예정하고 있어 기존 유류선박의 운항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조선·해운시장은 기존 유류선박에서 친환경 선박 체계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해수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선박 528척을 전환(전환율 15%)하는 등 온실가스 40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출처/해양수산부
 
이날 관계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도 미래친환경선박 선도기술 개발과 친환경선박 보급 촉진 등을 위한 ‘2030 그린쉽-K 추진전략’을 내밀었다.
 
우선 액화천연가스(LNG)·하이브리드 등 상용화 기술로 공공부문의 선박을 친환경으로 전환한다. 노후 관공선 199척은 대체 건조하고 선령 10년 미만의 189척은 미세먼지 저감장치(DPF)를 설치, 개조하는 식이다. 
 
관공선의 친환경선박 전환은 2030년까지 총 388척 규모로 정했다. 민간선박의 경우는 유·도선, 여객선 등 내항선박 58척과 화물선 등 외항선박 82척이다.
 
이는 전체 대상선박 3542척의 15%에 해당하는 528척이다.
 
정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4조9000억원의 매출, 11조원의 생산유발 및 4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해운산업이 밀집한 부산(1조5000억원), 전남(1조2000억원), 울산(1조원), 경남(4억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2025년 40%에서 2030년 70%까지 감축할 수 있는 선박온실가스 저감 기술도 개발한다. 산업부는 LNG·전기·하이브리드 핵심기자재 기술 국산화·고도화, 혼합연료 등 저탄소선박 기술,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선박 기술 등을 종합 지원한다.
 
친환경기술을 적용한 소형 연안선박을 시범 운항 후 기술성·경제성을 검증, 대형선박까지 확산하는 한국형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는 ‘그린쉽-K’ 사업으로 2022년 LNG 벙커링 전용선, 2025년 LNG-암모니아 혼합연료 추진선박 등 친환경 신기술을 적용한 10척 이상의 시범선박을 건조한다.
 
아울러 2023년 다목적 해상실증용 선박 건조, 퇴역예정 관공선 개조 등을 통해 4척 이상의 기자재 해상실증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이 밖에 친환경선박 보급 촉진을 위한 LNG, 전기 등 친환경 연료공급 인프라는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LNG벙커링 선박 운영, 육상 터미널 구축 등 LNG 연료 공급수단은 다변화한다. LNG 벙커링 인프라는 2025년 70만톤에서 2030년 140만톤 규모다.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2030년까진 온실가스 감축 기반조성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이후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및 보급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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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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