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올해 들어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대출 금리가 인상된 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상승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1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2.72%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 2.59%, 10월 2.64%에 이어 석 달 연속 상승한 수치이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대출 금리가 오른 건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가 오른 가운데 정부 규제로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간 영향이다. 은행들은 금리인상, 한도 축소 등을 통해 대출 공급을 줄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6%로 일반신용대출(3.01%), 보증대출(2.66%) 등보단 금리가 낮은 편이지만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폭이 크다. 일반신용 대출을 제외한 집단대출, 예적금담보 대출도 각각 0.11%포인트, 0.02%포인트씩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3.01%를 기록했다. 고신용 차주(돈 빌리는 사람)를 중심으로 비대면 대출이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을 조이는 내용의 규제안을 시행했다. 이에 고신용 차주 사이에선 비대면을 통한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기업대출금리도 연 2.72%를 기록해 전월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 수준인 연 2.49%를 유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0.05%포인트 오른 연 2.86%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1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2.72%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사진/한국은행
예금금리는 0.90%로 두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0.95%)는 0.03%포인트, 순수저축성예금 금리(0.89%)는 0.02%포인트 올랐다.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는 1.0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1.16%로 제자리걸음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1%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02%포인트로 0.01%포인트 벌어졌다.
은행 외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의 11월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10월과 같은 연 1.09%, 연 1.62%였다. 상호저축은행은 예금금리가 0.02%포인트 올랐고, 신용협동조합은 0.01%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이 0.13%포인트, 새마을금고가 0.09%포인트 내린 반면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은 각각 0.06%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