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지난해 11월 시중에 풀린 돈이 317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계속되는 돈 풀기와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맞물린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11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178조4000억원으로 전월(3150조5000억원)에 비해 27조9000억원(0.9%) 늘었다. 전월 34조7000억원 보다는 증가세가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9.7%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의통화 M2의 전년비 증가율은 지난해 1월 7.8%, 4월 9.1%, 6월 9.9%에 이어 7월에는 1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후 8월에는 9.5%, 9월 9.2%, 10월·11월 9.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살펴보면 11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178조4000억원으로 전월(3150조5000억원)에 비해 27조9000억원(0.9%) 늘었다. 사진/한국은행
M2를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11월 한 달 15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0조원, 기타 금융기관과 기타 부문도 각각 4조원, 2조2000억원 늘었다. 모든 경제 영역에서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기업의 경우 2년 미만 금전신탁 및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금전신탁이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기업자금 예치가 확대된 영향이다. 요구불예금은 6조5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4조8000억원 늘었다.
한편 협의통화로 불리는 M1 역시 11월 중 1.1% 증가하면서 114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M1 증가율은 1년 전에 비해 26.8%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은 전월대비 0.8%, 1년전 보다 8.2% 증가했다. 광의 유동성(L, 말잔)은 전월 말보다 1.1%, 전년 동월 말보다 8.4% 늘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