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연간 수출이 코로나19 타격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역대 두번째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으나 글로벌 교역감소 여파가 컸다. 다만 4분기 들어 수출액과 증가율 모두 2년만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분기 충격에서 벗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512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5.4% 감소했다.
이는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글로벌 교역 감소에 저유가가 겹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분기별 수출액 및 수출 증감률 추이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전년대비 연간 총 수출은 감소했으나 수출액 자체는 4년 연속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타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4분기 수출은 4.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수출액(1421억 달러)와 증감률(4.2%) 모두 2년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분기별 수출 증감률은 1분기 -1.8%, 2분기 -20.3%로 극심한 침체를 겪은 후 3분기 -3.4%, 4분기 4.2%로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2분기 수출이 분기 기준 역대 3번째로 큰 감소율을 기록했음에도 단기간에 플러스로 전환한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반도체, 컴퓨터, 이차전지 등 정보통신기술(IT) 관련 품목들이 꾸준히 선전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최대 수출품 반도체의 경우 연간 수출액이 전년대비 5.6% 증가한 99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67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컴퓨터는 연간 수출액은 57.2% 증가한 13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으로는 2007년 이후 최고치, 증감률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자동차·무선통신기기·가전 등 경기민감 소비재도 2분기 수출 -20%이상 감소율에서 벗어나 4분기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512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5.4% 감소했다. 사진은 컨테이너 기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고부가가치 신성장품목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연간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호조에 힘입어 141억 달러로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10대 품목에 진입했다.
시스템반도체도 최초로 3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친환경차도 39.9% 증가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109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로 달성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51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역대 12월 수출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4000만 달러 전년 동기대비 7.9% 늘었다. 4분기 들어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일평균 수출은 3월 -7.5%, 4월 -18.8%, 5월 -18.4%, 6월 -18.4%, 7월 -7.1%, 8월 -4.1%, 9월 -4.1%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이후 10월에는 5.4%, 11월 6.3%, 12월 7.9%를 기록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