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집권 5년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레임덕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해 올해 상반기 정책성과를 거둔다면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반박이 만만치 않다.
6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신년 여론조사들을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3.5%(한국일보-한국리서치), 42.9%(매일경제·MBN-메트릭스리서치), 39.7%(내일신문-디오피니언) 34.1%(YTN-리얼미터)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평가는 각각 53.6%, 52.8%, 51.9%, 61.7%로 집계됐다.
출처/한국갤럽
일단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우세하나 최악의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지지율(1988년 이후)을 보면, 4년차3분기 기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2%를 기록해 가장 높다. 부정평가 48%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4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문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방역', '검찰개혁 논란' 등을 정책성과로 극복하겠다는 자세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마지막 비서실장에 IT기업인 출신에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유영민 실장을 선택한 것도 '한국형 뉴딜' 등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또 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주거안정을 올해 풀어야 할 중차대한 민생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무엇보다 혁신적이며 다양한 주택공급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야당의 반발에도 '공급전문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도 그 일환이다.
코로나19 방역 논란은 2월부터 백신 접종이 개시되고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면 다소 잦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시끄러웠던 검찰개혁 역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정부가 얼마나 신속히 정책을 추진해 국민체감형 성과를 낼 수 있느냐에 '성공한 대통령' 여부가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집권 5년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여당은 ‘정책성과’로 정면돌파 한다는 각오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