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한다. 상생협력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등 더 나은 일상으로 회복하고, 그 힘으로 선도국가로 향하겠다는 각오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문구를 직접 수정하며 신년사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년사의 핵심 키워드는 '상생협력', '일상회복', '선도국가 도약'으로, 이는 지난 7일 신년 인사회에서 밝힌 '회복·도약·통합'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2021년 우리는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그리하여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다. 선도국가를 향해 힘차게 함께 가자"고 촉구했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상생협력 혹은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 측은 "어떻게 통합에 사면만 있겠나"라며 함구하고 있다. 이에 1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확정된 이후 문 대통령이 추후 열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어떤 수준의 대북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북남관계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면서도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공을 넘겼다.
앞서 문 대통령은 7일 신년 인사회에서 일상회복과 선도국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남북관계에 대해선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건이 허용한다면'이라는 말은 집권 5년차에 남북 관계 개선을 무리해서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지만, 김 위원장이 '관계개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그에 화답하는 내용이 신년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상생협력’, ‘일상회복’, ‘선도국가 도약’ 등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