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혁신벤처 성장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생태계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의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사진/벤처기업협회
안 회장은 13일 벤처기업협회 2021년 정책방향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사회·경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유연한 상황대처 능력을 보유한 혁신벤처기업군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벤처기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며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일자리는 2020년 6월말 기준 66만7699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3% 증가했다. 2019년말 결산기준 벤처확인기업의 총매출액은 약193조3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삼성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그는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벤처기업의 역할이 컸다"며 "집단소송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의 규제입법 완화 같은 과감하고 전향적인 정책 마련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지난 7일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삼성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부회장이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상생동력이 미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삼성의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과거 악습의 고리를 끊고 우리 경제 위기 돌파와 재도약에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기업인들도 산업 현장에서 부도덕한 관행과 탈법적 경영활동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6월 벤처기업확인제도가 개편되며 올해부터 벤처확인기관으로 지정됐다. 안 회장은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벤처기업확인위원회에서 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평가해 벤처확인을 하게 될 것"이라며 "창업 3년 이내 초기창업기업들이 벤처확인을 받아 각종 지원 하에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협회는 원격의료분야와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활동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역임했던 지난 4년에 대해 "투자환경과 법·제도 개선,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이 개선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후임 협회장이 벤처생태계 발전을 위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벤처기업협회는 다음 달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을 선출한다.
안 회장은 2월까지 임기를 끝으로
크루셜텍(114120)으로 돌아간다. 크루셜텍은 지난 3분기 별도기준 2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초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144.6%, 85.4%였지만 지난해 사옥매각 등 재무구조개선작업을 통해 3분기 기준 각각 51.2%, 271.5%로 개선됐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