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는 26일 기본주택 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29일엔 광주광역시를 방문한다. 새해부터 정책 공론화와 민심행보에 속도를 내며 대선 이슈선점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9일 복수의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오는 26일 오전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본주택 토론회를 연다. 경기도주택도시공사와 공동 주관한 행사는 이 지사의 부동산정책인 기본주택을 공론화하고자 마련됐다.
기본주택은 이 자사가 지난해 7월부터 주창한 부동산 정책이다. 무주택자라면 소득과 자산, 나이 등에 관계없이 30년 이상 장기 거주를 보장하는 임대주택을 수도권 3기 신도시에 대량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진행될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기본주택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토론회는 이 지사의 정치권 영향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 여야 약 40명의 의원이 기본주택 의제에 공감, 토론회 공동 주최자에 이름을 올려서다.
이 지사는 사흘 뒤인 29일엔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다. 명목상으로는 광주시가 개최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식 일정 뒤엔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호남지역 지지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를 방문한 것과 연결, 대선을 15개월 남겨두고 이 지사도 호남 민심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개최된 '2021년 도정업무 보고회의'에 참석해 실·국 주요현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이 지사는 지난해까지는 도정 외의 대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했다. 지난해 7월까지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 재판을 기다려야 했고, 이후엔 코로나19 사태로 다중시설 이용 및 집합 금지가 본격화되면서 도정과 무관한 방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부터 행보를 적극 넓히는 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유력주자 간 지지율 경쟁이 치열해지자 발빠르게 이슈를 선점하고 민심을 챙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에도 비무장지대(DMZ)와 유엔군사령부 관할권에 관한 토론회를 열어 한반도 정책을 공론화한 바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