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한화솔루션이 환경호르몬이 없는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Eco-DEHCH)' 증설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3배 이상으로 늘려 급증하는 친환경 제품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 생산량을 5만톤(t) 증설해 이달 울산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7년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에코데치 상업화에 성공한 이후 450억원을 투자해 연산 능력을 기존 1.5만t에서 최대 6.5만t까지 330% 이상 늘렸다.
에코데치는 수소 첨가 기술로 유해성의 원인이 되는 프탈레이트 성분을 완벽히 제거한 친환경 제품이다. 에코데치를 제조하는 방식인 수소(H2) 첨가 기술은 글로벌 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로, 에코데치는 앞서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 또 유럽에서 식품포장용 물질로 승인을 받는 등 국제적인 친환경 인증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 울산공장에 소재한 에코데치 생산시설. 사진/한화솔루션
통상 가소제는 벽지, 바닥재 등 폴리염화비닐(PVC)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 가공성을 높이는 첨가제로, 환경호르몬 논란을 빚은 프탈레이트 계열 제품이 주로 사용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으로 아토피나 천식의 원인이 되며, 생식기관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이 규제되는 소재다. 또 피부 접촉을 통해 인체에 노출되면 10대들에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유발하고, 임산부의 경우 조산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유아용 욕조에서 프탈레이트 계열 가소제가 기준치의 600배 넘게 검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친환경 가소제는 벽지와 바닥재, 아이들을 위한 매트, 완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대체하고 있다. 친환경 가소제 시장은 오는 2023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222만t으로 매년 6.3%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에코데치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그 밖에도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소재를 지속적으로 상업화 하겠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