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성인남녀 과반이 연봉보다는 워라밸이 좋은 기업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밸을 포기하는 대신 추가로 받고 싶어하는 초봉은 1000만원이 넘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성인남녀 1828명에게 ‘워라밸과 연봉 중 선호 조건’을 설문해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71.8%가 ‘연봉이 적어도 워라밸이 좋은 기업’을 선택했다.
직장인(69.1%)보다는 구직자(76.7%)가 워라밸이 좋은 기업을 선택한 비율이 소폭(7.6%P) 많았다. 또, 성별로는 여성(76%)이 남성(66.9%)보다 9.1%P 높았다.
이들이 워라밸을 택한 이유는 ‘취미 활동 등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해서’(58.7%,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46.5%), ‘업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아서’(45%), ‘사생활을 존중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일 것 같아서’(44.6%), ‘야근, 회식 등으로 시간 낭비하기 싫어서’(34%), ‘육아 등 가족과의 시간이 중요해서’(32.9%) 등의 순이었다. 개인 생활에 대한 중요성과 더불어 과로로 건강을 해치는 것에 대한 경계도 눈에 띄었다. 워라밸이 좋은 대신 받아들일 수 있는 초봉 수준은 평균 321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워라밸이 나빠도 높은 연봉을 원하는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으로 안정돼야 마음이 편해서’(71.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계속해서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원해서’(58.3%), ‘주거비, 차량 구입 등 목돈이 필요해서’(28.5%), ‘육아, 병원비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아서’(18.8%), ‘갚아야 할 빚이 있어서’(17.7%), ‘연봉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어서’(15.9%) 등을 들었다.
연봉의 경우, 기대하는 초봉 수준은 4595만원으로 워라밸이 높은 기업을 선택한 이들보다 1378만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지난 수년간 워라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근로자가 워라밸을 중시하는 경향이 굳어져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려면 단순히 많은 연봉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가능한 선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개인 생활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는 워라밸이나 연봉 등 기업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보는 채널로 ‘취업 포털’(81.9%, 복수응답),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24.5%), ‘업계 지인’(19.1%), ‘기업 홈페이지, 공식 운영 SNS’(19%), ‘뉴스 기사’(11.1%), ‘유튜브 등 SNS’(10.3%) 등을 들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