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85㎡)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강 이남에서는 18억원을 돌파했고, 한강 이북에서는 11억원을 넘었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중소형으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값 평균은 주택담보대출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상한 가격인 15억원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강남 지역 아파트가 강남 지역과의 가격 갭을 메꾸는 '키 맞추기'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동작·양천·금천·관악·구로·강서·영등포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8억269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강북 14개구(용산·성동·마포·은평·광진·중랑·노원·도봉·강북·성북·종로·중·서대문·동대문구)도 11억419만원에 이르렀습니다. 서울 전체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치는 14억7650만원이었습니다.
지난해 10·15 대책 때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대 액수인 6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아파트값이 15억원 이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강 북단에 주택 매매 수요가 모이기도 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31% 상승했습니다. 10·15 대책 이후 14주 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평균치를 상회한 성북구(0.42%)는 길음·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42%)의 경우 월계·상계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습니다.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 아파트 근처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용 20평대, 59㎡는 1년 전에 비하면 5억원 가까이 올랐다고 봐야 한다"며 "대출 규제가 걸리고, 토지거래허가제 이후 실수요자만 집을 사는 상황에서 이 아파트가 실수요자가 거주하기 좋으니 계속 수요가 있는 것 같다. 상급지는 너무 비싸니까 키 맞추기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B 중개업소 관계자도 "15억원 미만 중소형 매물은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괜찮다"라며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나오는 대로 최고가로 팔린다. 가격이 계단식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 근방 C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공급면적 25평형은 1~2개월 사이에 3000만~4000만원 차이 나는 집도 있다"라며 "35평형의 경우는 1개월 차이로 거의 1억원 가까이 오른 집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까지는 매우 잘 팔렸는데,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집들은 계속 호가를 올리고 있어서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중소형 선호는 일종의 키 맞추기라고 할 수 있다"며 "대출로 (주택 매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자기 자본이 부족한 경우에는 상급지를 갈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지역을 선택하는 게 결과적으로 가격 간극을 메우는 현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