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명수에 맹공…김종인 "비굴하게 연명 말라"

국민의힘 "거취 결정하라" 압박…안철수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쳐"

입력 : 2021-02-04 오전 10:50:4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거취를 결정하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임성근 부장판사 측이 김 대법원장이 탄핵을 염두 두고 자신의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나온 반응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대법원장은 비굴한 모습으로 연명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되돌아보고 올바른 선택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김 대법원장이 너무나 한심스럽다.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거부하며 후배를 탄핵의 골로 떠미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을 떠나 선배 법관으로 후배에게 창피하지도 않느냐”며 "현재 법관들은 (임 부장판사) 탄핵안을 제출한 국회의원들보다 비겁한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참담한 심정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을 언급하며 '1950년 당시 대법원장은 대통령의 공개 비판에도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법원 입구에는 초대 대법원장의 정신을 잇겠다는 뜻으로 흉상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 오늘을 평가하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김 대법원장은 비굴한 모습으로 연명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되돌아보고 올바른 선택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김 대법원장은 임 부장판사를 탄핵에 노출시키려고 1년 가까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행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수차례 김 대법원장은 탄핵돼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사법부의 독립성 차원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김 대법원장은 오욕의 이름을 사법사에 남기지 말고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했는지를 돌아본 후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김 대법원장을 향해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사법부 스스로 권력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이념과 정파적 이익의 바이러스가 법원까지 퍼져 대한민국의 입법·사법·행정 3부 모두를 파탄낼 지경이다. 대법원장까지 나서서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보다도 못한 권력의 무수리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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