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8일 "김명수 대법원장 탄생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한 목소리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 김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그 당시 국민의당이 사실 30표 정도를 몰아줘 통과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걱정했다"며 "이런 상황을 갖고 온 (안 대표가)같은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고 있으니 모순적인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통해 "안 대표가 지난 2017년 김 대법원장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안철수 대표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우리(국민의당)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제 와서 안철수 대표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와 재판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고 얘기한다"며 "정치는 결과의 책임이다. 김 대법원장 체제 출범 이후 흔들리는 법원, 무너지는 사법부의 독립을 보고 책임감을 바탕으로 반성의 소회라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에 국민의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의원들 자율투표에 의한 사항이었다"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지 못한 것은 김 대법원장의 자질과 문재인정부의 사법부 길들이기의 결과이지, 안철수 후보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당시 국민의당 대표 였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당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토론과 논의를 존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경원·오세훈 후보의 논리라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시민들은 결과,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을 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그 분들에게 야권을 지지할 자격이 없다고 꾸짖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생각하는 야당단일후보의 자격은 무엇인가"라며 "두 후보에게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문제와 해결방법에 접근하시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을 정중하게 대하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