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SKC가 동박 제조·반도체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원칙에 따라 연간 2500~3000억원 규모 영업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SKC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022억원, 영업이익 1908억원으로 각각 14.5%, 36.5% 늘었다고 밝혔다.
SKC 관계자는 "자사는 지난해 1월 2차전지용 동박사업에 진출하며 2차전지 소재회사로 변신하고 같은해 2월에는 화학사업을 분사해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마련하고, 협업 비즈니스 모델(BM)혁신 시너지가 높지 않은 SKC코오롱PI, SK바이오랜드의 지분도 매각했다"면서 "12월에는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 관련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SKC는 지난해 모든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연초 파업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에도 한 해 매출 3711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4공장 조기가동, 유럽과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결과다. 올해 5공장 상업가동을 개시하면 실적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현재 SK넥실리스는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화학사업 글로벌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의 지난해 매출 6991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정기보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 호조로 큰 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PO, PG 모두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개인 위생 중심의 고부가 제품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9929억원, 영업이익 6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보호필름 등 고품질 차별화 제품 비중 확대, 해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영향이다. 올해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은 기술 중심 첨단 정보통신기술(IT)·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
반도체소재사업부문은 매출 395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세라믹 부품, CMP패드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는 메모리·파운드리 슈퍼사이클 추세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CMP패드 천안공장이 본격 상업화하면서 이익률 개선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올해 SKC는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이차전지 소재회사 기업정체성(CI) 강화 네 가지 경영방침을 추진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및 성과 창출 가속화 △ESG 경영 활동 확대 차원에서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 세부계획 수립을 위한 폐플라스틱 친환경 열분해유 사업 빠르게 추진한다. △고객, 투자자, 시장 등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을 제고하는 등의 4가지 경영방침을 목표로 세웠다.
SKC 관계자는 “지난해 1년간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한 결과 실적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이 같은 성장 추세를 고려해 2021년 영업이익은 2500~3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당금은 전년도와 동일한 1000원으로 정해졌다. SKC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주주 환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배당금을 전년도와 동일한 1000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