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국민 8명과 영상통화를 하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 행보에 나선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에 따라 가족모임 대신 청와대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11일 국민 8분과 영상통화를 한다. 설 연휴 첫날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라며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국민께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8명의 국민 중 우선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광훈(Robert John Brennan) 신부와 국가대표 여자 축구선수 지소연 선수와의 통화를 소개했다.
뉴질랜드 출신인 안 신부는 1965년 사제품을 받고 그 이듬해 한국에 와서 평생을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이를 평가한 정부는 지난해 9월 안 신부에게 특별공로자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특별공로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기존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지메시'로 불리는 지소연 선수는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한국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리그에 진출해 첼시FC 위민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등 한국 여자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강 대변인은 "여덟 분들의 사연이 용기와 도전이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선정했다"며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하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상통화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통해 진행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10일 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생 현장을 점검하고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발신한다. 12일 설날 당일에는 국민들에게 영상을 통해 설 인사를 하고 관저에 머무를 계획이다. 경남 양산 사저는 방문하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을 준수하는 차원"이라며 "가족모임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국민 8명과 영상통화를 하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 행보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