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행복요양병원 '설 직후' 환자 퇴거 연기

9일 보호자와의 모임 후 방침 바꿔…설 기간 방역수칙 준수 당부

입력 : 2021-02-10 오후 12:01:3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강남 소재 행복요양병원의 환자 퇴거를 미루기로 했다. 일단 설 직후까지 나갈 필요가 없게 됐다는 이야기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했다.
 
박 국장은 브리핑 직후 질의 답변을 통해 "어제 보호자들과 첫 모임 가진데다 앞으로도 좀더 협의해나갈 부분이 있다"면서 "때문에 오는 15일 모든 환자가 나가는 것은 자동적으로 좀더 시간이 연기될 것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면서 오는 15일까지 환자들을 내보내려고 한 바 있다. 입원환자 262명에 고령 환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호자들은 가족의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서 병상을 비워줄 수 없다며 연일 반대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지난 9일 현재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32.2%, 서울의 경우 36.4%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총 217개, 사용 중인 병상은 85개로 입원가능 병상은 132개다.
 
서울시 및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28곳의 총 4049개 병상이다. 사용 중인 병상은 763개로 가동률은 18.8%이며, 즉시 가용 가능한 병상은 2361개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날 신규 확진자는 175명 발생했다. 경로별로 보면 집단감염 15명, 병원 및 요양시설 10명, 확진자 접촉 81명, 감염경로 조사 중 63명, 해외유입 6명이다. 주요 집단 감염의 경우 용산구 소재 지인모임 관련 6명, 성동구 소재 병원 관련 2명, 노원구 소재 요양시설 관련 2명 등이다. 사망자는 2명 추가돼 누적 343명이 됐으며 사망률은 1.34%다.
 
박 국장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서울 신규 확진자가 다시 170명대를 넘기며 재확산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명절 연휴 동안 고향·친지 방문이나 여행은 자제해주고 5인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시설은 방문 대신 영상 통화를 활용해 마음을 전해주고,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체류시간을 최소화해 주길 바란다"면서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거나 불안한 분은 연휴 기간에도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4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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