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 복귀에 대해 "민정수석의 결기가 작심 3일에 그치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하고 투항한 것은 아닌지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 파동으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손상받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해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을 당한 사람을 많이 봤다"며 "신 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경찰청이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에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을 단수 추천한 것에 대해서는 "국수본은 법상 독립된 수사 총괄 기구인데 책임자에 이 정권의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을 갖다 놓으려는 것 같다"며 "이 정권은 국가의 심판을 모두 자기편으로 채워 승부를 마음대로 조작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법원장, 대법관, 법무부 장관, 서울중앙지검장, 국수본부장 모두 특정 성향을 가진, 한편인 사람들"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법치주의, 정의와 공정이 질식 직전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오는 24일까지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오는 3월2일이면 북한인권법이 시행된 지 5주년이 되는 날인데 통일부 장관은 물론 여당조차 단 한 명의 이사 후보도 추천하지 않고 있다"며 "일말의 개선 조짐이 없는 북한 인권을 놔둘 수는 없다. 국민의힘은 관련 법 규정을 따라 법이 정하는 자격을 갖춘 5명을 내일까지 인권재단 이사에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장 임명과 동시에 북한 인권재단 이사를 임명하자는 약속도 깨버렸다"며 "민주당과 통일부는 왜 5년간 직무유기를 하는지 국민에게 해명하고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