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산업 수출액 추이.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난해 국내 보건산업 수출액이 전 부문에 걸쳐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217억달러로 전년 대비 38.3%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84억달러(전년비 62.6% 증가), 화장품 76억달러(전년비 15.6% 증가), 의료기기 57억달러(전년비 44.0% 증가) 순으로 전 산업 모두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국내외 경제는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성장률 둔화,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보건산업 수출은 지난 20년 간 20배 외연을 확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 속 국산 진단키트를 비롯한 방역물품의 높은 수요가 존재했다는 분석이다.
의약품 부문에선 바이오의약품 강세가 지속됐다. 전년 대비 129.5% 증가한 49억1000만달러를 수출한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절반 이상(58.2%)을 담당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에 따라 유럽, 북미 및 아시아 시장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해외시장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물품의 경우 총 2억6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3699.9%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기기는 진단제품 기술력과 선제적 개발에 성공한 진단용시약 수출 확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진단용시약(단일 코드 기준)은 각각 11억달러, 4억9000만달러를 선적하며 전년 대비 1781.2%, 258.7%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초음파영상진단기(4억달러)와 임플란트(3억7000만달러)는 24.1%, 6.4% 감소한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밖에 화장품은 홈·셀프뷰디 수요 증가로 인한 마스크팩, 두발용제품 등의 호조와 중국향 수출 비중 확대 및 미국, 일본 등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견조한 수출 실적을 유지했다.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2020년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전 산업이 힘든 시기를 겪은데 반해, 보건산업은 진단제품, 바이오의약품 등 방역물품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며 "대한민국 BIG3 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산업을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기술과 결합해 국가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발전시키고,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