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파력 '재상승'…백신접종 후 응급실행 '급증'

1주 평균 428명, 15% 증가…사실상 500명 육박
코로나 전파력도 0.94→1.07 상승세
백신 1차 접종 74% 마쳐…응급실 방문도 많아
"타이레놀 복용 후 하루 휴식해야"
특별 방역대책 기간 선포…"200명대로 낮출 것"

입력 : 2021-03-14 오후 5:39:43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4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은 채, 코로나19 전파력이 재상승하고 있다. 특히 우선 접종 대상자의 74%가 1차 접종을 마쳤으나 접종 후 응급실 내원이 급증하면서 정부의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향후 2주간을 하루 확진자 200명대로 줄이기 위해 ‘특별 방역대책 기간(수도권)·방역수칙 준수 특별기간(비수도권)’을 선포하는 등 방역 총력에 돌입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국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주 1.07로 직전주의 0.94에 비해 재상승하는 등 1 이상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환자 수는 428명으로 직전 1주간의 환자 수 372명보다 약 15% 증가했다"며 "300명대 후반을 유지하던 그전 2주에 비해 지난주는 유행이 확산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14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9만5635명으로 전날보다 459명이 추가 발생했다. 지난 9일 446명을 시작으로 10일 470명, 11일 465명, 12일 488명, 13일 490명, 14일 459명으로 6일 연속 400명대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덩달아 확진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날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도권에서 연일 3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소규모 모임, 사우나, 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마찬가지다. 다만 결혼 전 양가 상견례나 영유아를 동반한 모임은 8인까지 가능하다.
 
우선 접종 대상자의 74.2%가 1차 접종을 마친 가운데 접종 후 응급실 내원도 급증하고 있다. 14일 0시 기준 백신 추가 접종자는 3487명으로 지난 16일간 1차 접종을 완료한 누적 접종자는 58만7884명으로 집계됐다. 
 
접종자 증가와 함께 근육통이나 가벼운 발열 등의 면역반응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내원도 급증했다. 보건당국은 면역반응에 대해 타이레놀 등을 먹고 하루 정도 지켜본 후에 응급실을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상적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손 반장은 "면역반응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응급실에 방문하시는 경우에는 해당 응급실에서도 관찰 이외에는 의학적으로 치료할 부분들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계속 응급실에 대기하시면서 반응을 관찰하는 정도의 치료만이 적용되기 때문에 차라리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시면서 상황을 지켜보시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수도권을 '특별 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비수도권은 '방역수칙 준수 특별기간'으로 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는 향후 2주간 하루 확진자를 200명대로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다중이용 시설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사업장을 집중 점검해 4차 유행의 불씨를 차단하고, 방역에 틈새가 없는지 대대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엿세 연속 400명대를 유지한 1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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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