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3년 앞두고 특성화고에 학점제가 일괄 시행된다. 진로 수업으로 이뤄진 '전문교과II'에서 학교 밖 교육을 인정하고, 최소 학업 성취수준을 일부 도입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직업계고 학점제 추진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는 오는 2022년부터 수업량 기준이 기존 단위에서 학점으로 바뀌고, 1학점 수업량도 17회에서 16회로 줄어든다. 총 이수 학점 역시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감소해 부담이 덜어진다. 지난 해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이래 두번째다.
아울러 전문교과II 중 실무과목에 최소 학업 성취수준을 설정하고 미도달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한다. 방학 중 학생 희망에 따라 계절수업을 운영해 기초학력 향상 또는 첨단 기술교육, 전공 실무 등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학기별 이수할 수 있는 최소 이수학점을 학칙으로 정한다.
아울러 학교 내 전문교과II 과목 개설이 어려운 경우 학교 밖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한다. 전반적인 고교학점제에서는 공공성을 띤 기관에서 교과 수업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창체)을 개설하고, 사교육 기관 및 사설 연수원이 제외되지만 직업계고는 다르다. 대학, 기업 및 연수원, 공공성 있는 사회교육 기관, 교육감이 승인한 국외교육 또는 원격 교육 기관이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3학년 2학기는 학생에서 사회인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전환학기로 운영한다. 학생 진로 희망에 따라 실무 능력과 현장 적응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취업 준비, 현장실습 등의 교육 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학기다.
경직된 학과 체제를 벗어나 타 학과 부전공 등 다양한 과목 이수를 활성화해 진로변경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에 필요한 부전공 이수 인정 기준은 학교교육과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또 직업계고 학생의 사회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진로 경로를 설계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매 학기 전환기마다 진로설계 집중기간을 일주일 운영한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취업상담과 과목 선택을 위한 교육과정 설명회, 산업계 인사 특강 등을 실시하는 시기다.
학점제를 처음 도입하는 학교를 위해 인력 양성 유형과 학생의 진로 및 취업 경로 등에 따라 8가지 교육과정 운영 모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세부전공(코스형) △후학습 지원형 △타학과 과목 융합형 △부전공 이수형 △공동교육과정(1:1 매칭형) △공동교육과정(연합캠퍼스형) △학교 밖 연계형 △블렌디드 학습형 등이다.
지난해 11월10일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 온라인 인천 직업계고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학생이 화상면접을 보기 전 VR 면접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