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주자외화예금 '증가세' 전환…"증권사발 달러화예금 늘어"

거주자외화예금 전월비 6억5000만달러↑
환율 상승에 개인 1억6000만달러 감소
엔화예금, 기업의 수출대금 영향 증가

입력 : 2021-03-1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해초 감소세를 기록한 거주자외화예금이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권사 등 법인을 중심으로 달러화예금이 몰린데다, 기업 수출대금 예치 등 엔화예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900억3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6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앞선 1월 거주자외화예금은 석달만에 감소하는 등 9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당시 거주자 외화예금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월보다 48억2000만 달러 급감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미 달러화예금은 769억2000만 달러로 7억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신탁 등 고객 관련 자금이 은행으로 예치되면서 법인 위주로 9억2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개인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엔화예금은 53억5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기업의 수출대금 및 해외법인 매각대금 예치 등의 증가 때문이다. 이에 반해 위안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예금과 유로화예금도 각각 7000만 달러, 2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거주자외화예금은 달러화예금 및 엔화예금 등의 증가 영향으로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달러화예금은 증권사 등 법인 위주로 증가했고, 개인은 환율 상승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달러예금은 705억 달러로 8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개인의 달러예금은 195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7000만 달러 줄었다. 개인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8%였다. 
 
국내은행의 달러예금은 796억9000만 달러로 10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은 전월보다 4억3000만 달러 감소한 103억4000만 달러였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900억3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6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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