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혜를 입으며 최근 2년 연속 IT(모니터·노트북·태블릿PC)용 패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2018년만 해도 매출 1위였던 TV용 패널의 경우 그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체질 개선 영향 등으로 비중이 다소 줄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총 24조2301억2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 '제품매출' 가운데 모니터·노트북·태블릿PC용 패널에서만 10조1206억6800만원(41.8%)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용 패널 등에서는 7조4032억3900만원(30.5%)의 매출을 벌어들였고 TV용 패널에서는 6조7062억1700만원(27.7%)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과 모니터 제품 등 전통 IT 제품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큰 폭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연말 기준)만 해도 TV용 패널 매출은 전체 40%를 차지하며 IT용 패널(36.4%), 스마트폰용 패널(23.6%)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9년(연말 기준)부터 TV용 패널(34.1%) 대신 IT용 패널(38.6%)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이는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 속에 수익성이 떨어진 대형 LCD 팹을 줄이며 OLED 등으로 수익 다변화를 꾀한 여파가 미친 것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국내 대형 LCD 팹을 생산 중단하면서 당시 전년 대비 30% 가까운 LCD TV 매출이 줄었다. 반면 OLED 팹은 생산성 향상과 함께 차별화 제품 및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10% 중반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당장 대형 LCD 매출이 한꺼번에 빠지며 TV용 패널 매출이 줄었으나 앞으로 OLED TV 시장 성장 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상황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원판 글래스 기준 월 6만장 규모의 광저우 OLED 패널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는 등 OLED TV 연 1000만대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산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사장 역시 지난해 1월 취임 첫 일성에서 '대형 OLED 대세화',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의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전년 대비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임직원과 연구개발(R&D) 비용은 모두 감소했다. 전체 임직원은 2만5980명으로 2019년(2만6665명)보다 685명 줄었고 2019년에 1조7762억8900만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조7385억5900만원으로 약 377억원 줄었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연구개발 인력 및 엔지니어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해야 한다"며 "향후 연구개발활동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