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급증하면서 2005년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설 명절과 전년도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소비회복 조짐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19일 기획재정부는'3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2월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이 1년 전보다 39.5%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기획재정부는'3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2월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이 1년 전보다 3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였지만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39.5%의 매출액 증가율은 관련 지표 작성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소매점 매출액 또한 24.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카드 매출액도 같은기간 8.6% 늘면서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 상황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작년 설은 1월이었고 올해는 2월에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효과가 컸다"며 "또 작년 2월이 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할인점 매출이 상당히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는 최근 경제 상황을 평가하며 작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줄곧 써오던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하지만 내수 상황에 대해서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주요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김영훈 과장은 "불확실성이 낮다거나,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수출이 4개월 연속, 투자도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고, 고용도 전월 대비 감소폭이 상당히 축소돼 이런 실물 지표 흐름을 볼 때 단기간 안에 지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