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재진출한다. 삼성전자와 TSMC로 양분되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한다.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파운드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00억달러(약 22조6700억원)를 들여 애리조나 주에 파운드리 관련 2개의 팹(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던 인텔은 2년 만에 철수했으나 3년 만에 다시 도전에 나섰다.
브랜드명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팹리스)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생산 전문회사를 말한다.
이번 투자로 약 3000개 이상의 일자리와 1만5000명 이상의 장기 고용이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인텔사 본사. 사진/AP·뉴시스
애초 반도체 업계는 인텔이 삼성전자나 TSMC의 위탁생산을 늘리겠다는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 강자였던 인텔이 최근 7나노 이상 반도체 미세공정 전환에서 삼성전자와 TSMC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인텔은 예상과 달리 "7나노 공정 이하에서 극자외선(EUV) 활용률을 높였고 제조 역량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의 인털이 다시 돌아왔다. 지금까지보다 가속화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다시 선두에 서고자 한다"면서도 "삼성전자, TSMC 등 기존 파운드리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