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이번 선거를 '성범죄 선거'로 규정하고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투표하면 바뀐다"고 밝혔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7일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 아닌가"라며 거듭 심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야권 후보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정치 참여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공직에 있는 동안 제약이 많아 하지 못했던 생각이나 공부를 차분히 하고 있다"며 "조용히 책을 읽으며 집에서 지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행보와 관련해 지난 19일 101세 원로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 데 이어 22일엔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친분이 두터운 이종찬 전 국정원장도 만나면서 원로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선 선호도 34.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차기 대선 선호도 34.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관이 지난달 실시한 조사(15.5%)와 비교해 18.9%포인트 오른 것이다.
윤 전 총장에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월 조사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21.4%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를 13.0%포인트 앞섰다. 3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한달만에 다시 하락하며 11.9%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총장직 사의 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