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장동현
SK(034730) 사장은 29일 "ESG 중심 4대 핵심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와 행복경영 실천 노력을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현 SK 사장이 '파이낸셜 스토리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영상 캠쳐
장 사장은 이날 오후2시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과 투자자, 시장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대상으로 재무적인 성과 뿐만이 아니라 구체적 목표와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제시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고 총체적 가치를 높이기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장 사장은 올초 공개한 4대 핵심 사업인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전문 가치 투자자'로 진화하겠다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약 26만원대의 주가를 2025년까지 200만원으로 끌어올려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 사장은 특히 "미래 트렌드에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줄이고 재원을 적극 활용해 4대영역 중심으로 각 관계사마다 성장 포트폴리오 명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핵심 영역과 연관성이 낮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5년간 46조원의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첨단소재 분야에서는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에비타(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세부적으로는 동박 분야에서는 2019년 투자한 왓슨과 2020년 SKC가 인수한 SK넥실리스를 통함 운영해 압도적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배터리 소재 영역에서도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으로 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출시와 SK바이오팜 상장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에비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기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고,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 상장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예정이다.
그린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2025년까지 국내에 28만톤 규모의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수소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가치사슬(밸류체인) 운영과 아시아 연료전지 사업 확장을 통해 2025년 매출 2조5000억원을 우선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리사이클링(재활용), 친환경 대체식품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의 환경 특화 비즈니스도 검토 중이다.
끝으로 디지털 영역에서는 개인용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이용자의 일상 편익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용 AI 시장에서 산업별로 특화된 AI를 공급해 생산성 개선을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데이터센터와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에도 투자를 병행한다.
SK는 이 과정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E) 측면에서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기술 투자로 향후 10년간 그룹 전체 탄소배출량을 총 65%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회적가치(S) 측면에서는 글로벌 인력과 여성 리더의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늘리고, 구성원이 자신의 근무 장소와 시간을 스스로 결정하는 '플랜 2525'를 2025년까지 안착시킬 계획이다. 거버넌스(G) 차원에서는 이사회가 최고 의결 기구로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자율경영을 실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