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대디' 10명 중 8명 "일·육아 병행 부담 심화"

62.9% '돌봄 공백' 겪어…과반은 돌봐줄 사람 등 이유로 퇴사 고민

입력 : 2021-03-30 오전 8:30:2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대디의 부담감이 무거워지고 있다. 돌봄 공백을 느껴 연차를 사용하는가 하면 상당수는 퇴사까지 고민했다.
 
실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인 361명에게 ‘코로나 시대의 일과 육아 병행’을 설문해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86.1%가 부담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부담감이 심화된 이유로는 ‘휴원과 원격수업이 장기화 돼서’(55.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습 지도가 어려워서’(32.5%),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이 잦아져서’(32.2%), ‘돌봄을 위한 연차 사용 등으로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29.9%), ‘아이 돌보미를 구하기 어려워져서’(25.1%) 등의 순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이 잦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워킹맘·대디 10명 중 6명(62.9%)이 ‘코로나로 인해 돌봄 공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돌봄 공백에 대한 대응으로 가장 많은 58.6%(복수응답)가 ‘연차 사용’을 꼽았다.
 
게다가 실제 돌봄 공백을 경험한 응답자 중 81.1%가 코로나19 이후 돌봄을 위한 연차 사용이 늘었다고 답해, 주로 개인 연차 소진을 통해 공백을 메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부모님 등 가족 돌봄 지원’(45.4%), ‘가족돌봄휴가 사용’(19.8%), 재택근무(15.4%),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 활용’(13.2%), ‘아이 돌보미 고용’(11%) 등의 방안도 있었다.
 
돌봄 공백으로 퇴사를 고민한 응답자들도 적지 않았다. 돌봄 공백을 겪은 응답자 중 60.8%가 ‘퇴사를 고민한 적 있다’고 답한 것. 이는 여성 응답자가 73.1%로 남성 응답자(47.2%)의 약 2배에 이르렀다.
 
퇴사를 고민한 이유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62.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잦은 돌봄 공백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서’(32.6%), ‘잦은 연차 사용으로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30.4%), ‘코로나로 유치원, 학교에 보내는 게 부담스러워서’(26.8%), ‘온라인 수업 등 달라진 환경에 아이가 힘들어해서’(25.4%)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들은 코로나19시대에 워킹맘·대디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 시행’(27.4%)을 1위로 꼽았고, ‘일과 육아 양립을 지원하는 사내 분위기’(25.8%)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가족돌봄비 지원’(12.2%), ‘육아휴직 확대’(10%), ‘가족돌봄휴가 확대’(8.9%), ‘사내 돌봄시설 확충’(7.8%) 등의 의견 이어졌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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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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