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김포물류센터 오픈…"상반기 중 새벽배송 수도권 밖 확대"

김슬아 대표 "수익성 개선 문제없어…필요하면 글로벌 확장 고려"
국내 최대 신선식품센터...상품 가짓수 3만여개, 하루 입고 약 100만개

입력 : 2021-03-30 오후 4:06:26
김슬아 컬리 대표가 30일 경기도 김포 고촌읍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홍연 기자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마켓컬리가 상반기 내로 새벽배송 지역을 수도권 밖으로 확장한다. 수도권에 한정된 서비스를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구 밀집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30일 경기 김포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켓컬리 새벽배송을 상반기 중에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구밀접지역부터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서비스 지역은 몇 주 안에 밝힐 계획이며, 세종과 대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해선 상장 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포 물류센터 오픈으로 컬리는 일 평균 처리량이 2배로 늘면서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 물류센터는 300억 정도의 설비투자가 들어갔으며, 총 8만4000㎡(2만5000여평) 규모다.
 
신선식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기존에 컬리가 운영해온 4곳을 모두 합한 면적의 1.3배 규모다. 일 평균 주문량 약 22만 상자(새벽·택배배송 합계)의 2배인 44만 박스의 처리가 가능하다. 마켓컬리에서 현재 판매하는 상품 가짓수는 3만여개이며, 하루에 입고되는 물품은 약 100만개 정도다. 
 
컬리 김포 물류센터 내부 전경. 사진/홍연 기자
 
이날 언론에 공개한 김포 물류센터는 기존 3개 물류센터와 달리 상온·냉장·냉동 모든 상태의 식품을 취급할 수 있으며, 김포센터에 엘지씨엔에스(LG CNS)와 협력해 ‘QPS’(Quick Picking System)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분류된 상품을 포장 작업자가 개별적으로 수거해 포장해야 했지만, QPS를 도입하면 근무자는 자리에 서서 움직이는 레일에서 상품을 담고 바로 포장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김 대표는 "같은 물동량을 처리할 때 근무의 피로도를 낮추고, 장지 물류센터보다 약 20% 적은 인력으로 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도서나 비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50~80% 수준이지만 식품은 20%도 되지 않는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기회가 나올 것으로 보고, 필요하다면 글로벌화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갈수록 치열해지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컬리만의 경쟁력을 '차별화된 기업문화'로 꼽았다. 김 대표는 "온라인이라는 하나의 채널에 집중하면서 식품에 최적화된 여러 프로세스와 기업 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 김포 물류센터 내부 전경. 사진/홍연 기자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켓컬리 역시 쿠팡처럼 덩치를 키우면서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2019년보다 적자 폭이 150억원 커졌으며, 누적 적자는 2600억원 규모다. 그는 "신선식품은 빠르게 크는 시장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규모의 경제가 나오면 수익성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불거진 블랙리스트 운용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적정 수준의 서비스 제공과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물류센터 내에서 지켜야 하는 것을 고지하고 잘 이뤄지는지 리스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시 근무자를 주기적으로 평가하듯 일용직에 대해서도 일을 잘하는지 평가하고 인사 관점에서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컬리 김포 물류센터 내부 전경.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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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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