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내곡동 땅 측량 논란' 관련해 "입회인으로 오 후보 장인 한 명만 서명이 돼 있다"며 2005년 측량 당시 입회인 서명에 오 후보의 이름과 서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회인 중 한 명만 서명을 받았기 때문에 오 후보의 현장 동행 여부가 증명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측량에 입회하고 서명한 사람은 큰 처남이라고 주장한 오 후보에 대해 "또 다시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공세에 나섰다.
오 후보 측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발급받은 해당 서류에는 입회인으로 장인 한 분만 서명되어 있다"며 "당시 법률상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서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한국국토정보공사 쪽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서류에는 오 후보 장인 1명만 서명하고, 오 후보의 이름과 서명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입회인 서명 확인만으로 오 후보가 현장에 없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 후보의 측량 현장 입회와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오 후보는 관련 의혹에 대해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모호한 해명을 내놓고, 국민의힘은 "토지 측량에 후보가 있었냐 없었냐의 지엽적인 문제"라는 입장도 내고 있어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 후보는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TV토론 중 '기억 앞에 겸손해야 된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내곡동 측량현장에 참여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후보의 잇따른 거짓말은 치명적"이라며 "양심선언 같은 목격담이 연달아 나오니 '기억 앞에서 겸손하고 싶다'고 애매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서 "입회 서명한 사람이 큰 처남 아닌 장인인 것으로 확인된 만큼 오 후보 측 해명이 또다시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내곡동 땅과 관련해 단독 주택용지 분양권까지 받았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오 후보 측에서는 "둘째 처남이 분양권을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둘째 처남만 권리를 사용해 7억3000만원에 분양권을 구입했으나 이후 해당금액과 동일한 액수로 되팔았다고 한다"며 "즉 오 후보와 배우자는 분양 대상도 아니었으므로 오 후보가 알 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오 후보도 "거기서 얻은 이익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 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