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환보유액 4461억 달러, 한 달만에 감소세…2년만에 '세계 8위'

미 달러 강세로 기타통화 환산액 감소
지난달 미달러화 지수 3.5% 올라
작년 3월 이후 1년만에 한단계 상승

입력 : 2021-04-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46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한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외환보유액은 전년보다 한단계 상승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61억3000만 달러로 전월말(4475억6000만 달러)보다 1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 1월 미 달러화 강세로 감소 전환한 바 있다. 2월에는 다시 큰 폭으로 늘면서 최대치를 갈아치웠으나 지난달 미 달러 강세로 감소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3월 중 미달러화 지수는 3.5% 올랐다. 반면 기타통화인 유로화와 엔화, 호주달러화는 각각 3.8%, 3.7%, 3.5%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461억3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72억8000만 달러로 25억4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7000만 달러 감소했다. IMF포지션은 46억 달러로 2억1000만 달러 줄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76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한단계 상승했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2019년 3월 8위에서 9위로 한 단계 하락한 바 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050억 달러로 57억 달러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1조3794억 달러), 스위스(1조749억 달러), 러시아(5863억 달러), 인도(5846억 달러), 대만(5433억 달러), 홍콩(495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12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61억3000만달러로 1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사진은 달러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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