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갈등 LX' 김정렬 LX 사장 "구태여 LX를…윈윈할 수 있는 길 검토"

'LX홀딩스 사명' 일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선택
김정렬 LX 사장 "구태여 LX를 써야하는지 의문"
출범하면 가처분신청 가능…"대화하고 윈윈"

입력 : 2021-04-06 오후 3:59:19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LG그룹 간의 ‘LX’ 상표 갈등을 놓고 김정렬 LX 사장이 “(LX홀딩스) 자회사로 인식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구태여 LX를 써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만나서 대화하고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정렬 LX 사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순히 디자인만 갖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표법상으로 허용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LG는) 업력이 같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LX글로벌 등은 국제사회에서 사업이 중첩될 가능성이 크다”며 “LX홀딩스는 지주회사라 공사가 LX홀딩스의 자회사로 인식될 수 있는데, 이제 새로 시작하는 이름을 구태여 공공기관이 10년이나 써온 LX로 써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순히 디자인만 갖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표법상으로 허용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LX홀딩스와 LX의 상표 이미지가 다르다는 LG그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코레일이나 LH, 도로공사 등 민간기업이 쓰면서 디자인만 다르게 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LX라는 작은 회사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회사들하고는 국민들이 혼동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LX홀딩스의 사명 사용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와 관련해서는 “가처분 신청이 늦어지는 것은 LX홀딩스가 5월 1일 출범이 돼야 쟁송이 가능한 법적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며 “이후 이의제기 기간이 특허청에서 있는데 그걸 지나고 특허청 심사 거쳐서 등록하게 되면 등록과 동시에 가처분 대상이 생기니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정경쟁방지법에서 보면 문자 자체에서도 보호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나 관련 기관에 다툼을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사명칭금지규정 자체도 현재 공사들에 대해서 명칭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영문 이니셜 명칭 표장 등이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법률제도가 그 조항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측면에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민들에게 혼동이나 오인 주지 않고 서비스 영역에서 서로 중복되지 않는 방향으로 업력이나 디자인의 일부 변경 추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아이디어 있을 수 있다”며 “LX 저명한 명칭을 기업이 써서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하면 우리도 검토하고 있다. 대화하고 윈윈하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LG그룹 계열 분리 신설 지주회사로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끄는 새 사명이 ‘LX’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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